모텔은 자동차(motor)와 호텔(hotel)의 합성어로, 미국의 고속도로변에 위치하여 장거리 운전을 하는 이들이 묵어갈 수 있는 숙박업소로 처음 탄생했습니다. 1920년대 자동차가 대량생산 시스템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보급되면서, 미국에서는 고속도로 시스템이 구축되기 시작했고, 고속도로변을 따라 모텔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도심의 호텔들이 로비를 통해 객실에 출입하도록 했던 것과 달리, 모텔의 객실들은 실외의 주차장에서 바로 출입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실외 주차장으로부터의 접근성 때문에, 모텔들은 대부분 저층으로 지어졌고, 객실수는 도심의 호텔에 비해 적었습니다. 고속도로변의 식당, 주유소 등과 인접하여 위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객실 외에 부대시설이 최소화되면서 숙박료는 저렴했습니다. 객실 내에 주방이 설치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러한 모텔들은 숙박료가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한편, 광활한 고속도로망을 따라 급격하게 늘어난 모텔들은 호텔 브랜드가 탄생하는 토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베스트 웨스턴이 모텔들의 공동 마케팅 플랫폼으로, 홀리데이인은 모텔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탄생해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 대부분은 중저가의 모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프랜차이즈 운영구조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들어 전용 주차장을 갖춘 신축 여관들이 업소명에 모텔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여관들을 통칭하는 의미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노후한 숙박업소의 이미지를 쇄신한 여관은 모텔이라는 명칭으로 곳곳에 들어서기 시작했고, 공급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일반숙박업소는 여전히 국내 숙박업소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